‘디지털 배우’ 정우상을 아시나요
영화 ‘중천’ 액션장면 출연 컴퓨터로 만든 정우성 代役
10m 높이 나는 연기 ‘척척’ 3만명의 병사와 전투장면도 순수 국산 컴퓨터기술로 재현
도움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디지털액터팀 김정훈 실장
이영완기자 ywlee@chosun.com
입력 : 2007.01.10 22:21 / 수정 : 2007.01.11 09:56
영화 ‘중천’ 액션장면 출연 컴퓨터로 만든 정우성 代役
10m 높이 나는 연기 ‘척척’ 3만명의 병사와 전투장면도 순수 국산 컴퓨터기술로 재현
도움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디지털액터팀 김정훈 실장
이영완기자 ywlee@chosun.com
입력 : 2007.01.10 22:21 / 수정 : 2007.01.11 09:56
ETRI팀은 공동연구기관인 에프엑스기어(FX Gear)의 옷감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쿼로스(Qualoth; Quality와 Clothe의 합성어)’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고형석 교수팀이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2002년 컴퓨터 그래픽 분야의 세계적인 행사인 SIGGRAPH에서 비단처럼 얇은 옷을 걸친 모델의 워킹을 3D로 구현해 “애니메이션 영화 ‘몬스터주식회사’와 ‘슈렉’보다 한 차원 높은 놀라운 성과”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쿼로스는 옷감과 옷감, 옷감과 몸의 관계를 물리적인 충돌과 마찰현상으로 보고 각각의 마찰계수와 충돌시 발생하는 힘을 계산, 옷감이 몸을 파고드는 문제가 없도록 했다.
이와 함께 독자 개발한 헤어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정우상의 긴 머리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물리학에서는 쇠사슬과 같이 수시로 변화하는 물질의 운동을 계산할 때 ‘라그랑지 방정식’을 사용한다. 쇠사슬의 연결 부위마다 용수철이 달려 있다고 가정해 중력이나 바람과 같은 외부의 힘에 따른 운동을 계산해내는 것. 헤어시뮬레이션 프로그램도 머리카락 하나하나를 여러 도막으로 잘라 그 사이에 회전 스프링이 달려 있는 것으로 가정해 움직임을 계산해낸다.
영화 중천은 총 1만9000여 컷 중 750컷이 컴퓨터 그래픽이다. 전체 그래픽 작업을 총괄한 DTI와 디지털 배우를 담당한 ETRI 등 12개 업체 100명이 만들어낸 것이다. ETRI는 디지털액터 제작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3년간 300억원을 들였으며, 이번 작업을 계기로 2월 중 영화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지원하는 연구개발기업을 만들 계획이다.